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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 반지하 집 소녀의 마지막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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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먹하고 눈시울이 핑 돈다.

안타깝다. 



▶8일 밤 집중호우가 서울 신림동 반지하 주택을 덮쳐 40대 엄마와 초등학교 6학년 딸, 장애를 앓던 엄마의 언니가 목숨을 잃었다. 사고 4시간여 전, 병원에 입원한 할머니에게 보낸 아이의 문자가 알려지며 많은 이가 눈물을 쏟았다. ‘할미 병원에서 산책이라두 하시면서 밥도 드시고 건강 챙기시구요. 기도도 많이 했으니까 걱정하지 마시고 편안하게 계셔요.’

▶기도한다는 건, 꿈이 있다는 뜻이다. 아이는 모아 쥔 두 손으로 할머니의 건강한 귀가를 기도했다. 장차 훌륭한 어른으로 자라는 미래도 꿈꿨을 것이다. 엄마도 한 달 전 언니 침대와 아이 책상을 새로 장만했다. 가족의 행복한 앞날을 소망했다는 뜻이다. 그날 불행을 당한 이들이 있던 자리가 내 자리였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꿈을 피우지 못하고 시든 이 가족의 비극이 더 반복되지 않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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